경기 화성을 지역구의 총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은 화성을에 한정민(40)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전략 공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59)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일찌감치 전략 공천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의 현 지역구인 화성을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이로써 동탄 표심 경쟁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화성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긴 하나, 3040 젊은 세대의 표심 비중이 높은 만큼 어느 후보든 지역사회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구축 등 민심 수요에 특화된 공약을 제시할 경우 표심 유동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한 연구원은 당 전략 공천이 확정되자 "동탄1신도시에서 10년을 근무하며 살았다"며 화성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공 사장도 이날 화성을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성장과 함께했다"고 했고, 이 대표는 동탄을 찾은 자리에서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펼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호소했다.

각당 후보들의 공약 경쟁전도 관건이다. 한 연구원은 동탄을 '교육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이 대표 역시 화성시를 '교육 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공 사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성을 AI(인공지능) 반도체 및 자동차 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한편, 이를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화성을은 지역구 현역인 이원욱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변곡점을 맞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현대차와 동탄의 접점 등을 감안해 공 사장을 전격 투입했으나, 거물급 정치인인 이 대표가 지역구 현역인 이 의원을 등에 업고 참전한 데다 국민의힘에서도 40대 삼성 연구원을 전략 발탁하면서 우위를 점치기 힘든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 중평이다.

아울러 화성시 분구(分區)로 인해 화성을이 동탄 4∼9동으로 대거 재편된 것도 물리적 변수로 지목된다. 이 밖에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으로 출마한 구혁모 전 시의원이 개혁신당으로 거처를 옮긴 것도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화성을은 20∼30대 유권자가 전체 표심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지역구로, 18세 이상 20만6027명 중 18∼39살 연령층은 41.8%에 해당하는 총 8만613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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