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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희년(禧年)’이 되게 하자
백도근 철학박사(동양철학, 주자학)
 
편집국 기사입력 :  2017/0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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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닭띠해가 돌아왔습니다. 

 

‘오래 앓든 이가 빠진 기분입니다.’ 무슨 뜻인지 짐작하셨는지요.  

 

‘철학적 동시대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가 A.J. 토인비가 투키디테스의 <필레폰느소스 전쟁사>를 읽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한 유럽문명의 장래에 대해 자신이 느낀 위기의식이 2천 년 전 투키디테스가 아테네문명의 장래에 대해 느끼던 위기의식과 너무나 흡사한 데서 찾아낸 말입니다.

 

똑같이 2016 년 말 광화문 네거리를 촛불로 밝혔던 시민의 저항의식은 9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노예 되기를 거부해 일어난 망이 망소이의 저항의식과 본질적으로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우리사회 상위 10% 계층이 국부의 66%, 이자소득의 91%, 주식배당소득의 94%를 쓸어가는 사이 국민의 50%가 국부의 2%선 밖으로 밀려난 것을 보면(동국대 김낙년 교수의 논문 참고) 교육부의 고위 공직자였던 아무개가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다수 국민을 개·돼지라고 규정했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회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주역의 64괘 중에 ‘지천비괘(地天否卦)’와 ‘천지태괘(天地泰卦)’가 있습니다. ‘지천비괘’는 하늘의 기운은 하늘에만 머물러 있고 땅의 기운은 땅에만 머물러서 서로 소통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천지태괘’는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스며들고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으로 소통이 원활함을 나타냅니다.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한 일은 ‘부자는 더 부자 되게((富益富),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貧益貧)’ 하도록 한 것 같습니다. 앞선 정부의 작은 부정을 트집 잡으면서 자신은 큰 부정을 태연히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9년간 우리사회가 ‘지천비괘’의 형국이었다면 이를 심판하고 새로 시작되는 정유년 새해는 상하가 동락하고 유무가 상통하는 ‘천지태괘’의 사회로 점차 바뀌어 갔으면 합니다. 

 

이제는 되돌려 놓아야 할 때입니다. 옛 유태인 사회에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禧年,Year of Jubilee, 레위기 25:10)’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희년이 되면 가난한 백성도 그토록 괴롭히던 빚을 탕감 받고, 팔려간 자녀와 빼앗긴 땅도 돌려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 전 국민이 촛불을 든 것도 이러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자유를 잃고 신음하는 국민이 ‘희년’의 자유를 맛보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희년’은 ‘모든 빚을 면제 받는다’고 해서 ‘면제년(免除年)’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희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큰 일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투표를 잘 하는 일입니다. 거짓에 속아 함부로 투표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투표한다면 다시는 우리의 소중한 꿈을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에는 ‘순×년’이니 ‘대×년’이니 ‘병×년’이니 하는 부정적인 말은 그만하고 전국적으로 ‘희년’을 선포해서 사회의 모든 주체가 서로 소통해 저당 잡힌 자들의 빚을 탕감하고 해방시켜주는 기적의 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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