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추연신
발행인 추연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보며 한국과 미국의 대응에 차이를 두고 많은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발 빠른 대응으로 자국민의 중국여행을 금지했다. 1월30일 내려진 조치다.

 

다음날 “2월 2일부터 중국을 방문한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중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믿는다”고 밝히고, 중국이 미국의 조치를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할 때도 미국은 감염원 유입 차단을 방역 1순위 과제로 올렸다.

 

한국은 달랐다.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불과 몇 일만에 상황은 역전돼 한국은 현재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 발병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을 빼면 중국의 웬만한 지역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하고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말이 거짓말처럼 현실로 다가왔다.물론 한국이 미국처럼 중국발 입국을 초기에 금지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국민 안전이냐, 중국과의 관계냐’에서 ‘국민 안전’을 택했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심지어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와 북한마저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주범 중 하나인 ‘신천지’ 교회의 비상식적 활동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초기 감염원 차단 실패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이런 성명을 냈다.

 

“대한민국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철통방어 했고, 세계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나라다. 변한 것은 정부를 지휘하는 사령탑뿐이다.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다.”

 

이 성명서는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회자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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