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원 본지 자문위원

▲ 본지 자문위원 김중원     ©편집국

필자가 1968년 경북대학교 입학시험 때 그때 국어 논술 제목이 ‘조국’이었다. 얼마 전 갑자기 50년 전으로 돌아가 이 제목을 받아 들고 끙끙대는 꿈을 꿨다. 아마도 요즘은 신문을 펼쳐도 ‘조국’, 방송을 켜도 ‘조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국 후보자는 문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다. 문대통령은 그를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면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하려고 하지만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도 하기 전에 검찰의 도마 위에 먼저 오르게 되었다.

검찰은 조국 후보자 자녀의 논문, 입시 특혜, 사모펀드 투자의혹, 웅동 학원 문제 등 불거진 많은 의혹들을 모조리 살펴보고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그 신념의 진실 여부는 생각보다 빠르게 역사적으로 검증받을 기회가 온 것이다.

지난 2, 3일에는 역사상 유래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조국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주관한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살아있는 권력을 과시했다. 보이지 않는 힘은 방송의 생 중계를 통해 조국 후보자에게 법적 책임이 없는 일방적인 해명을 할 수 있도록 면죄부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그러자 한국당에서는 3일 같은 자리, 같은 방법으로 반박 간담회를 열었으며 2일의 기자 간담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며 조국 후보자의 도덕성과 불공정한 반칙을 성토했다.

조국 후보자는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전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북콘서트에서 개혁 정치를 위한 법 제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의 자유 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을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라고 소개하였고 ‘1위는 우병우, 2위는 조윤선’이라고 덧붙였다는데 그는 불과 3년 후인 최근에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스누라이프’에서 실시한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조국 후보자의 과거의 정치적 발언과 sns에 남긴 15000여 건의 글들이 조로 남불 아니냐는 언행의 이면성을 많이 꼬집었다. 그는 지금 그동안 그가 비난하고 징벌했던 그 사람들이 받은 그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고 있으니 업보일 것이다.

이 사태와 맞물려 정말 실망스러운 것은 이렇게 분명한 사실조차 말장난하는 지도자급 인사들의 비겁한 모습이다. 검찰이 나설 만큼 조국 후보자는 분명히 의혹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실체를 애써 회피하면서 습관처럼 ‘보수 대 진보’로 편 갈라서 상대를 폄훼하고 심지어 국민정서를 악용하여 토왜로 몰아가는 진실보다는 진영을 택하는 그 위선이다.

명색이 성공회대학 총장까지 거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의 SCI급 의학 논문과 관련하여 조국 후보자의 딸이 외고 1학년 여름방학 때 2주 인턴을 하고 제1 저자가 되어서인지 그저 ‘현장실습 보고서 성격의 에세이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했다.

지성용 신부는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의 ‘조국 반대’ 촛불집회를 보면서 ‘시류에 편승해서 나불거리지 마. 너희들이 수능의 규칙들을 부모덕에 좋은 학원에서 공부해 거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희들 가운데 역사의식, 공동체에 대한 공감능력 전무한 이기적인 너무나도 이기적인 녀석들을 볼 때가 있지. 구역질이 날 때가 있어. 어제 너희들 집회 구호와 종편 인터뷰를 보며 정말 따라가서 귀퉁뱅이 때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잠잠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심각한 오버’라며 포문을 열자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급인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도 질세라 줄지어 가세하고 있어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입만 열면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보편적 가치와 상식을 저버리고 오만과 편견에 스스로를 꼭꼭 가두고 토해내는 발언들을 보면 장본인인 조국 교수보다 더 측은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4대 강국과 북한에 의해 오면 초과에 빠져있다. 이 난국에서 이순신 같은 장수는 보이지 않고 위급한 이 국면조차 정치적 이익만 좇는 매국적인 정치 패거리들만 북적이고 그들에게 부화뇌동하여 한자리하겠다는 인사들의 줄만 길다. 오호 통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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