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화성장애인야간학교 ... 장애인 교육 확대 기여해

병점역 사거리 부근에 화성장애인야간학교가 있다. 발달장애인이나, 무학의 성인 장애인에게 이곳은 배움과 교제의 즐거움이 있는 터전이다. 화성장애인야간학교(교장 이경희)는 올해로 10년이 됐다. 들 야(野)자를 써서 야학이다. 야학은 투쟁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예산지원도 천막농성을 통해 겨우 통과됐다.

투쟁해야 얻어내는 지원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는 곧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9월에는 경기도 장애인 이동권 및 성인장애인야학 경기도예산확보 촉구 수원역 천막농성을 통해 얻어냈다. 그해 11월 경기도 성인장애인야학 지원이 확정됐다.
2013년에는 화성시를 상대로 함께 가는 세상 공동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화성시에게 9대 요구안과 화성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그리고 10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학교 형태 형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했다. 이로써 화성장애인야간학교는 무학의 장애인에게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화성장애인야학은 현재 경기도와 화성시에서 보조금을 3:7 비율로 지원받고, 경기도교육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한다.

검정고시 특화 사업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기관은 15개며 화성시에는 화성장애인야간학교가 유일하다. 검정고시 기초반과 수준별 강의가 제공되는 화성시 야학수업은 특히 인기가 좋다. 화성장애인야학에 현재 등록된 학생은 25명이고 평균연령대는 40대다. 최연소 학생은 35세, 최고령자는 50대다. 야학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비장애인도 있다.
매년 1-2명은 검정고시에 합격한다.

인기과목은 미술, 음악치료
검정고시 특화사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특별활동이다. 학생들은 미술치료, 음악치료, 도자기 도예반, 원예치료 등을 훨씬 재밌어한다. 야학학생 중에는 뇌병변 장애가 많다. 야학은 당사자 교육 위주로 간다. 학령기에 배우지 못한 장애인이 성인이 되어 야학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검정고시대비 반보다 그림과 음악을 다루는 예능 수업을 훨씬 즐거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자조모임, 자격증취득과정, 인문학 일반교양과정등 다양한 수업이 구성돼 있다.

10주년 특별기획
올해는 화성장애인야간학교가 10년되는 해다. 이경희 야학교장은 10주년 기념행사를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어 한다. 2017년, 2018년 두해 모두 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주현장체험학습도 다녀왔다. 이 교장은 “해외선진국탐방을 기획하고 있다”라며 “어렵겠지만 해외 복지제도와 장애인의 삶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화성장애인학교는 차별없는 교육, 인간다운 삶 실현을 지향하며, 장애를 떠나 누구나 동등하고 보편적인 차별없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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