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사업은 표류 ... 시 행사장에 맞는 주차 및 편의시설도 필요

▲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궁평항은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됐다.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궁평항은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됐다. 싱싱하고 맛 좋은 수산물들이 가득한 궁평항수산물직판장이 잘 갖춰져 있는 항구 궁평항. 조그만 배와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다리인 피싱피어에서 낚시를 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풍경이 아름다워 산책을 하거나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쉬어가는 길목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화성시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궁평항 인근을 휴양지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낚시꾼들에게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9년 6월 조성된 궁평항 바다낚시터는 궁평낙조 등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이 찾는 화성시 대표적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아울러 화성시는 65년 만에 군 철조망 속에 갇혀 있던 1000여 그루의 해송 숲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군 당국과 협의를 하고 철조망을 구간별로 제거하는 등 산책로와 함께 지속적으로 궁평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도시 화성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 하기 위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한다. 이에 화성저널에서는 국가어항인 궁평항의 현실을 짚어본다.

▲ 궁평항수산물직판장 전경

“그냥 창고지, 가서 볼게 뭐 있다고!”
지금 상태로 가면 망신만 당해

궁평항과 인접해 있는 수산물직판장은 2006년 건립,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장으로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건립 당시 조립식 건물로 된 직판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시설의 노후화로 연간 유지보수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오수처리 문제로 2억 여원의 공사비용이 들어갔고 지난해 여름장마에 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건도 있었다. 수산물직판장운영위원회에서 자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시에서 임대를 주고 있는 방식인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몇 해 전 일본에서 선진화 관련해 궁평항에 벤치마킹을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간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지난해 한 시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그냥 그게 창고지, 가서 볼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한다”며 “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아직까지 실시도 안하고 설계조차 안한다. 관심 조차을 갖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의원은 “궁평항 발전을 위해 벤치마킹을 하려면 어촌마을 뿐만 아니라 화성시 대표적인 항구인 궁평항을 제대로 꾸밀 수 있는 벤치마킹을 하라”면서 “지금 상태로 5년, 10년 가면 망신 당한다”고 질책했다.

▲ 직판장 내부

 
직판장 선진화 사업은 몇년째 표류 중
1년도 안돼 담당자는 두 번이나 교체

당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직판장 자체가 창고 개념이라는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외형적이든 리모델링이든 검토용역을 위해 3억5천 만 원 예산을 신청했다고 말했지만 11개월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없다. 또한 용역관련 과업지시서도 바로 준비하겠다고 답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사실 직판장 선진화 사업건은 매년 시의회 상임위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의 인사 이동이 잦아 인수인계에 차질이 있는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더디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년도 안된 시점에 해양수산과장이 두 번이 바뀌었고 담당 공무원들도 바뀐 상태다.


궁평항 선진화 사업과 관련해 최근 해당 공무원에게 문의하자 “전임한지 2개월 정도라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진행중이고 10월에는 궁평항 선진화 타당성 관련 용역을 의뢰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현재 궁평항 인근은 방문객이 늘어 날수록 주변 관광 인프라나 숙박시설 등이 늘어나고 있고 해수욕장 등이 개발되고 있다.


또 화성시에서는 2015년부터 궁평리 일원에 궁평항 낙조, 해송, 갯벌 등 자연자원 활용한 관광객을 유치를 위해 시비 700억원을 투자해 캠핑장 및 야영장, 축제광장, 스카이데크, 가든, 숲속놀이터 등이 갖춰진 궁평관광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궁평항을 해양특화산업 체험공간으로 비전 2025발전 계획에 포함돼 있다.


수산물 직판장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주변 개발에 맞춰 궁평항수산물직판장 역시 선진화 사업을 통해 단순 직판장 개념이 아닌 관광명소에 맞는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주말이나 시 행사때는 입구도로까지 주차전쟁이다.     © 편집국


화성시 대표 행사가 열리는 궁평항
장기적인 주차 계획도 필요

화성효마라톤대회, 송산포도축제, 인삼축제 등 궁항에서는 연일 화성시 대표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궁평항의 불편한 현실은 대중교통을 비롯해 주차장 문제다.


현재 궁평항 주차면수 700여 개, 편법으로 가변차로 등 이중주차를 하면 약 980여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1시간 30분 정도 체류하고 간다해도 하루 7천대다. 성수기나 주말에는 2~3만대로 늘어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또 낚시객들이나 장기  장기 주차 등으로 인해 실제 외부에서 방문하는 차들이 주차할 곳이 없다. 이와관련해 화성시는 지난해 장기적으로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고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계획도 없고 검토중이라는 답변이다. 또 다른 주차장 건립 계획도 없다. 대안으로 직판장 전체의 활성화를 위해 A동 뒤편에 위치한 농어촌공사의 수문유지관리 부지의 활용방안도 제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 마도산단부터 궁평항을 잇는 방수제도로는 철새들의 군무를 구경하기는 커녕 과속방지턱을 주시해야 한다.     © 편집국


또한 마도산업단지와 궁평리를 잇는 왕복 4차선 규모의 화옹1공구 방수제도로가 개통된 것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과속방지턱 10여 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운전자들은 과속 카메라보다 무서운 것이 과속방지턱이기 때문이다. 화성호 수변도로로 조성된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보기전에 과속방지턱부터 신경써야 될 것이다.

미래 산업은 해양에 있다.
해수부 ‘어촌뉴딜 300’에 희망

해양수산부는 올해 초 어촌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어촌뉴딜 300’ 추진 계획 발표했다.


‘어촌뉴딜 300’은 소규모 어항·포구 300곳을 선정해 개선하는 것으로 ▲어촌마을 재생 ▲어촌관광 수요 창출 ▲해상교통시설 정비 ▲해양재난사고 대응 등 4가지 유형으로 추진한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혁신 어촌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추진방안과 이와 관련된 세부사업 추진내용 등을 제시했다. 어촌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어촌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안이다.

해안선을 따라 권역별로 해양관광 거점을 조성해 지역별로 확산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은 인근 연안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에서도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다리인 피싱피어

화성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지나 랜드마크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다.

또 다양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조성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화성에서 자연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는 해양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화성시가 해양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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