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나날이었다.”

A씨는 지난 4월 25일 금강 펜트리움 센트럴파크 아파트에 입주했다. 1층 아파트로 입주 후 열흘정도 지나자 혹파리떼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외부유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파트 커뮤니티 인터넷 까페에서 한두 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우리 집 외에도 다른 세대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 것을 깨달았다. 금강건설 측에 항의했지만 처음에 돌아온 답변은 “우리 잘못이 아니고 외부유입이다”란 답변이었다.

-마음고생이 심했겠다
그렇다. 아이들이 어린데, 새 아파트 입주 후 즐거운 기분이 며칠 못 갔다.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

-금강건설과 보상 합의 내용은 어떻게 진행 됐나
처음에는 외부유입이라며 방역조차 안 해줬다. 그러나 혹파리가 나오는 세대가 처음에는 몇 곳이었다가 나중에는 20세대, 30세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금강건설이 방역을 해주고 난 뒤가 더 문제였다. 방역 후 혹파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주방가구 바닥이나 안에 혹파리 떼들이 무수히 많이 죽어있거나 날아다닌다. 약을 치자 안에 있던 애들이 아예 나온 것이다. 현재 총 320세대가 발생 가구고, 그 중 40여 세대가 대발생가구로 분류됐다.

-전체 세대 중 유독 몇 동에만 집중됐다고 하던데
맞다. 우리는 그것을 지하주차장에 보관했을 때 제일 상태 안 좋은 자재가 특정 동, 특정 층에 쓰였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고층세대에는 발생한 세대가 전혀 없다. 주방 가구 쪽에 특히 많으니 교체해달라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요구했지만 금강 건설 측에서는 ‘방역’만 해주겠다고 말했다. KBS에서 방영이 나가고 난 후 가구 교체 보상 얘기가 나왔다. 한주에만 세 차례 방영이 나갔다.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금강 건설측에서 대 발생 세대를 우선으로 주방가구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세대에 대해서는 원인 조사 후 보상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이 특히 민감하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상황이니까. 같은 혹파리떼로 피해를 받지만 보상부분이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방 가구 외에 붙박이장에서도 혹파리 떼가 나왔다.
그렇다. 심지어 안에가 얼마나 썩었는지, 곰팡이까지 잔뜩 피었다. 새 아파트고 일 년도 채 안된 아파트다. 어떤 자재로 아파트를 만들었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원인이 분명한데도 금강건설 측에서는 ‘다시’원인조사를 하고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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