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근 철학박사

▲ 철학박사 동양철학, 주지학     ©편집국

요즈음 자한당의 홍준표대표가 말을 할 때마다 냉소를 보내거나 “이거 안 되겠네” “또 지랄하네” 하며 경악하는 시민들이 많다.

솔직히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그리고 장관 몇몇은 잘 뽑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들에 대해 그만큼의 눈높이로 보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국민들은 6.13 지방선거에서 어느 1당이 단체장을 독차지하거나 지방의회 의석을 석권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까지 유력정당을 배경으로 능력도 없고 부도덕하기까지 한 단체장이 당선되거나, 지방의회의 경우도 어느 한 정당에서 석권하는 경우 예외 없이 지역의 발전은 고사하고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을 더욱 낙후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들은 경험을 통해서 충분할 정도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더민주당을 제1당이 되게 한 것은 당시 교만해진 새누리당의 폭주 때문이었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에서 200석을 넘겨 내각책임제로 개헌해야 한다고 한 말은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의 영구집권을 꾀하는 말로 들렸다. 국정을 엉망으로 하면서 장기집권의 야욕까지 드러낸 집권당을 국민들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대선에서 문재인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다른 후보들보다 국민의 마음에 최적화 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국민들은 하루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국회가 정상화되려고 하면 자한당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지금 국회의석수를 보면 민주당이 120여석, 자한당이 117석 정도이므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황금분할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황폐화된 것은 자한당의 책임이 더 크다. 정당은 지지해주는 유권자들의 이익을 위해 싸워야 된다지만 유권자들의 이익을 왜곡하면서까지 국회를 황폐화시키는 것은 보통의 국민으로 이해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는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의 슬로건이다. 누가 누구에게 나라를 통째로 넘긴다는 말인가? 자한당의 슬로건은 문재인대통령이 나라를 김정은이에게 통째로 넘긴다는 말인 듯하다. 그런데 국민 중 절대다수가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저 말이 제일야당의 슬로건으로 정해진 것은 지방선거 슬로건으로서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진왜란 중 가장 잘못된 전투가 신립장군이 조령목에서의 방어를 포기하고 탄금대로 물러나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로 인해 1만명의 군사가 도륙당하고 신립장군 자신은 부끄러워 물에 빠져 죽었다. 홍준표대표의 ‘나라를 통째로 ...’ 라는 슬로건은 신립장군의 배수진 보다 더 못한 것이다. 이런 야당에게 유권자들이 표를 줄 리 없다.

홍준표 대표는 4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슬로건과 로고송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좌파 정권이 문재인 정권 1년 만에 행정·사법·언론·교육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엇이 사회주의인지, 그 결과가 국민에게 무슨 해를 끼치고 있단 말인가? 자신들만 알고 국민은 모르는 그런 무엇이 있단 말인가? 지난 10여년 집권한 결과 두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정당의 장으로서 반성은커녕 무엇이 억울한지, ‘잘 한다’고 온 국민이 박수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재만 뿌리려드는 제일야당의 행태에 국민들은 아연할 뿐이다.

4월 26일 일본의 아사히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자한당 홍준표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고 했다. 정말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사람은 일부 좌파뿐인가? 결코 아니다. 이미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조사에 응한 70%의 사람들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세계인들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양시의 경우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조차도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하고 홍준표대표의 저 말은 대표 자신의 말일 뿐 “많은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찬성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하는 이 슬로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해괴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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