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원 화성저널 자문위원

▲ 화성저널 자문위원     ©편집국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은 세계 유일의 휴전선이 있는 대한민국 판문점에서 세계인의 박수를 받으며 ‘평화, 새로운 시작’의 소중한 첫 단추를 정중히 끼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13개 항으로 구성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회담과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또한, 남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기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그렇다. 오늘은 적어도 당사자인 남북의 국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남북 정상의 파격적이고 진지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시울을 적시며 감동하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두 정상이 산책을 하다가 ‘도보 다리’ 끝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30여 분간의 단독 대담이었다. 이 모습은 세계에 우리는 결코 흩어질 수 없는 한민족 한겨레임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0m 되는 짧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보니 그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왔다. 그런데 이 자리까지 긴 11년이 걸렸다.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도록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한 것은 이번 ‘판문점 선언’에 큰 기대를 하게 한다. 그러나 이 ’잃어버린 11년’에 대해서는 남북 모두가 책임이 무겁다는 사실적 인식을 하는 것이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화면으로 비춰진 남북회담을 축하하는 만찬장은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북화해는 정파를 초월하여 앞으로 모든 국민이 함께해야 할 일들이다. 멀어졌던 남북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지만, 멀어져 가는 진보와 보수는 자칫 남북의 화해보다 국민화합에 더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라고 했듯이 ‘판문점 선언’은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굳게 실천되어 우리 한반도에 영구한 평화의 안착과 남북 모두가 번영의 길로 나가게 되는 그 출발선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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